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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넥스트 인 패션> 시즌 2가 공개되었다. 첫 번째 시즌이 성공적이었음에도 긴 시간 다음이 없을 것처럼 말했었기에 이 컴백이 더욱 반가웠다. 시즌 1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패션의 다음 스탭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답게 ‘지지 하디드’를 영입했다는 것이다. 시즌 1에서 알렉사 청과 탠 프랜스의 티키타카가 많은 재미를 주었던 만큼 지지 하디드 또한 탠과의 케미가 넘쳐나길 바라며 재생 버튼을 눌러 본다. 물론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로 가장 기대되는 건, 다양한 출연진들이 보여줄 그들만의 색이다.

누군가의 열정을 보는 일은 즐겁다. 저 참가자처럼 나를 움직이게 하는 무언가를 찾고 싶다는 마음 또는 잠시 지친 나를 다시 걷게 할 원동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나 시즌 1에서처럼 우승자와 나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더욱 용기가 생긴다.

<넥스트 인 패션>의 첫 번째 우승자로는 한국인 김민주 디자이너가 뽑혔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유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준 참가자였다. 그의 디자인은 그를 아주 많이 닮아 있다. 기분 좋은 몽글몽글함을 선물하는 김민주 디자이너는 어떤 미션에서도 그다움을 잃지 않았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확고한 주관을 가지면서도 이유없는 고집은 부리지 않는 그의 모습이 <넥스트 인 패션>의 진짜 아름다운 의상이었다고 생각한다. 김민주 디자이너의 확신으로 <넥스트 인 패션>이라는 의상이 만들어졌다면, 다채로운 컬러와 포인트가 되는 액세서리들은 다른 참가자들로부터 완성된다.

이 프로그램은 그 어떤 예능보다도 다양한 사람들과 정감 있는 미션 과정을 보여준다. 어떤 인종인지, 누구를 사랑하는지, 도전의 이유가 무엇인지.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의 세계도 확장되는 기분이 분명 들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함께 확고한 발걸음으로 걷게 된다. 미션을 해나가며 디자이너들이 옷을 통해 보여주는 세상이 그들과 똑닮은, 그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넥스트 인 패션>의 가장 질 좋고 화려한 패턴의 원단이다. 시즌 정주행을 마치면, 나 또한 이 원단으로 만든 옷을 입을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