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본다면 고양이를 더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긴 영화에 집중할 힘은 없지만 영화는 보고 싶어서 선택한 영화가 바로 <묘아>이다. 8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한 여자와 고양이 ‘묘아’가 함께 사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대사도 특별할 것이 없다. “묘아야.”라고 고양이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유일하다. 처음에는 애정만이 담긴 목소리였다면 점차 묘아가 자라며 걱정과 안타까운 감정이 섞였다.
부르면 다가왔던 고양이가 점차 여자가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도 멀어진다. 고양이는 떠날 시간이 되면 보호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몸을 숨길 곳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사실 나는 한 번도 고양이를 제대로 안아본 적 없다.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기도 하고 물렁물렁한 고양이를 내가 안으면 왠지 떨어뜨릴 것 같았다. 그래서 항상 멀리서 바라보거나 쓰다듬기만 해봤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는 고양이를 폭 껴안으면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에서 따뜻하게 표현한 고양이의 모습과 그런 고양이를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이 전해져서 나도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동안 2번이나 다시 볼 정도로 짧은 영화다. 그러니 이 글을 봤다면 자기 전에 가볍게 한 번쯤은 보고 자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