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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감독은 <양지의 그녀>가 ‘연애’를 다룬 영화이기보다는 ‘순수한 사랑’ 그 자체를 다뤘다고 했다. 나도 이 말에 동의하며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사랑’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업무 미팅에서 우연히 만난 마오와 고스케. 어린 시절 괴롭힘을 당하던 마오를 도와주며 서로에게 첫사랑이 되었지만 고스케가 전학 가며 10년 만에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우연인 줄 알았던 고스케지만 사실은 이 재회는 모두 마오의 노력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사랑만 가득할 줄 알았던 둘이지만 어느 날부터 기묘한 행동을 하는 마오와 그녀에게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고스케는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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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나다>로 유명한 감독인 ‘미키 다카히로’ 감독의 영화이다. 이 영화는 감독 특유의 햇살을 가득 담은 듯한 색감과 그가 말하고자 하는 청춘을 가장 잘 담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는 영화에 비밀을 숨겨두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도 영화 곳곳에 그가 남겨놓은 메시지들을 찾으며 보는 재미가 있다.

평소 한 배우에게 빠지면 그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다 보는 성격인 나는 우연히 본 드라마에 빠져 우에노 주리의 영화를 정주행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영화가 바로 <양지의 그녀>다. 영화의 색감과 흐름과는 별개로 결말에 실망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일본 영화 특유의 약간은 힘이 빠지는 결말 혹은 조금 시원하지 않은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도 영화를 본 뒤 과연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 결과 나는 ‘마오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사랑’을 말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 사랑은 다른 사람이 할 수도, 감히 모방할 수 없는 사랑이었고 마오였기 때문에 이 사랑을 고스케에게 전해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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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이 말들이 무슨 말인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추운 겨울에 따스한 햇볕을 <양지의 그녀>를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