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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결과는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다거나, 마침내 원하는 걸 이뤘는데 알고 보니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달을 때. 혹은 기껏 달려서 결승선 코앞까지 도착했는데 결승선 앞에서 넘어지는 순간들. 그러나 비가 와야 무지개도 뜨는 법이다. 소나기에 옷이 젖어도 비 갠 후 뜬 무지개에 미소 짓게 되는 게 인생이 아닐까.

도쿄의 대형 병원에서 일하던 마소라는 드디어 꿈을 이뤘다는 벅찬 마음도 잠시, 어느 날 자신이 난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 이상 큰 병원에서 일할 수 없게 된 마소라는 어느 산속 무지개 마을의 작은 보건소 내과 의사로 일하기로 한다. 속상하고 절망스러운 순간에도 좌절은 잠시뿐이다.

마소라 선생님을 진심으로 환영해 주는 무지개 마을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화면 너머의 나에게까지 그 따뜻함이 전해지는 기분이다. 도시의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과는 다소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드라마를 꿰뚫는 본질은 어디서나 불변이다. 바로 선함은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 그래서 타인을 대하는 무지개 마을 사람들의 다정함은 우리에게도 반짝이는 이정표가 되어 준다.

고작 내 밥그릇 하나 챙기는 것도 이상하리만치 어려워진 각박한 세상이다. 그리하여 무지개 마을의 대책 없는 따뜻함이 위로로 다가온다. <무지개색 카르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연히 무지개를 발견한 것처럼 우리의 기분도 맑게 개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