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감성의 인기는 왕가위 영화에서 느낄 수 있다. 90년대에서 00년대로 넘어가는 시기인 만큼 다양한 시도가 많았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 혹은 두려움이 가득 차 있었다. 변화를 잘 수용하지 않는 일본의 특성과 세기말의 분위기가 합쳐진 것이 바로 <러브 제너레이션> 아닐까. 촌스럽고 변화들이 있지만 옛 일본 감성을 버리진 않은 중간 어딘가의 느낌!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리코와 텟페이. 또 우연히 다음날 회사의 같은 부서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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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닥거리다가 리코는 텟페이를 좋아한다. 좋아하면 졸졸 따라다니며 시비를 거는 초등학생처럼 텟페이 옆에서 장난을 건다. 리코에게 텟페이는 그냥 좋아하게 된 사람, 너무 좋아 보고만 있어도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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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일요일도 그다음 일요일도 수많은 데이트를 거절하고 비워둘게.”

좋아해 3글자를 솔직하게 말은 못 하지만 모든 리코의 말과 행동에는 텟페이에 향한 ’좋아해’가 듬뿍 담겨있다.

텟페이에겐 사실 고등학생 때 사귀었던 잊지 못하는 여자가 있다. 그 미련남은 전여친인 사나에를 리코를 알게 되고 얼마 안 돼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사나에는 텟페이의 친형과 사귀고 있고 약혼까지 진행을 한다. (?_?) 텟페이는 사나에에게 아직 마음이 향하고 미련이 한가득하지만 친형과의 관계로 인해 묵혀두고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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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텟페이 옆에서 리코는 온 마음을 표현한다. 처음엔 그저 자신의 옆에 있어주면 좋았던 리코도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를 받고 지쳐간다. 리코 자신을 진짜로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생각과 항상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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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초반엔 부끄러워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는 리코가 멋졌다. 가면 갈수록 텟페이의 전여친 미련으로 인한 헛헛한 마음으로 리코를 대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가기도 한다. 짝사랑을 해봤고 하고 있다면 리코에게 이입이 잘 될 것이다. 짝사랑하는 사람의 감정이 요동치는 것과 그 과정이 리코에게서 잘 드러난다.

텟페이 역할을 맡은 기무라 타쿠야는 세기말과 2000년대 초반 일본 드라마 전성기 시절의 역사를 밟았다. 그를 빼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리코가 온 마음을 다해 탓페이를 좋아하는 것이 외형으로 납득이 간다🥰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거나 복고풍, 세기말 감성, 빈티지를 좋아한다면 <러브 제너레이션>을 바로 시청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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