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현재, 미래일 나이다. 같은 20대지만 초반과 후반, 29살은 왜 이리 다르게 느껴지고 앞자리 하나 바뀐 건데 20, 30, 40대는 참 다르게 보인다. 나이로 사람이 겪을 일을 특정 짓진 못하지만, 보통 비슷한 나이의 이야기에 공감을 더 쉽게 하곤 한다.
23살 ‘남두아’는 여러 사랑이 가능하다 믿는다. 사랑과 우정을 고민하고 사랑의 무게감이 어렵다.
29살 ‘이하람’은 결혼식 당일에 도망친다. 결혼할 남자, 현재와 미래의 나에 대한 확신이 안 선다.
35살 ‘윤반야’는 잘 나갔던 감독이었지만 지금은 갈팡질팡하면서 삶이 엉망이다.
42살 ‘정청경’은 커리어도 결혼생활도 무난하게 좋다. 하지만 여자로서의 '나'는 없고 남편의 바람이 의심되는 것이 문제이다 남편의 바람이 의심되는 것이 문제이다.
그렇게 모두 각자의 (사랑과) 터닝 포인트가 온다. 그리고 그 상황의 ‘씬 넘버#’를 찍어나간다.
<러브씬넘버#>는 옴니버스 형식이다. 4개의 나이 각각 2회씩 구성되어 있다. 2시간씩 구성되어 있어 4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든다. 각 나이의 여자가 겪을 터닝 포인트에 대해 담았다.
남두아, 이하람, 윤반야, 정청경은 각자가 처한 연애, 사랑, 가치관, 과거와 미래, 그리고 당장의 삶에 대해 힘들어하고 헤맨다. 6살씩 나이가 많아지지만 공통적인 주제로 고민을 한다. 하지만 나이에 따라 무게감이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 각 에피소드를 이어서 보다 보면 확 다가온다. 어느 나이대와 시기의 정도에 순위를 메길 수는 없지만 혼란스러움에 대처하는 방식과 그 주변 사람들의 행동들이 다른 것에서 점점 성숙해짐을 느낄 수 있다. 파스텔 빛의 23살 남두아에서 농도가 깊은 짙은 빛의 42살 정청경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사랑이뭐야 #사랑과우정사이 #사랑의무게감 #대학생 #남사친 #관계정의
Q. 남두아는 왜 3명의 남자와 사귈까? 남사친, 진짜 우정이야?
완전 사회에 새로 발을 내딛지도 않고 그렇다고 사회에 제대로 발을 내딛지도 않은 남두아다. (3명과의 연애가 잘하는 짓은 아니지만) 많은 상황들을 겪고 고민하면서 남두아는 성장한다. 주인공들 4명 중 가장 어린 나이기에 본인은 혼란스럽지만 가장 가볍게 그리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에피소드이다.
#결혼이뭐야 #그냥오래사귀기도했고나이가됐으니까 #뜨겁지도차갑지도않은연애 #무료한삶 #적당한나이 #적당한직업 #적당한남자친구 #엄마
Q. 결혼이란? 이게 진짜 사랑이야?
20대 끝자락의 아홉수인 이하람이 결혼이 머리에 맴돌 그쯤의 혼란스러움을 잘 보여준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살아온 이하람은 결혼식 당일에 인생에서 가장 큰 사고를 친다. 그러면서 억누르고 잘 드러내지 않았던 그가 억압되었던 자신을 놓아주고 성장한다. ‘사람들은 보통 이러니까’ 하면서 적당하게만 살았던 이하람이 진짜 자신을 찾고 선택하는 모습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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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런 것도 사랑인가? 결혼과 이혼이란?
꼭 35살이 아니더라도 한 번의 성공 뒤에 오는 막막함을 잘 보여준다. 또 현실적인 돈 문제도 가장 잘 드러났다. 이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각자의 아픔이 있고 그것을 제대로 풀지 않고 안고 살아가 곪아 터진 상황들이 등장한다. 결혼을 했지만 이혼은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29살에서 35살로 왔을 뿐인데 가장 큰 변화가 느껴진다. 가장 폭풍 같았던 에피소드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35살에 새로운 도전을 무서워하고 현재 이루어 놓은 것이 없는 것 같아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 불안함이 윤반야에게 잘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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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부란? 결혼이 꽤 지난 후란?
열심히 달려왔고 안정적인데 갑자기 찾아온 남편에 대한 외도 의심으로 미쳐가는 정청경이다. 부부라는 것이 무엇인지, 결혼할 때의 사랑의 감정이나 이미 파탄난 결혼이 아닌 정청경 부부와 같은 애매한 경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처지는 이해하지만, 그 상황들에 대한 판단으로 한 행동들이 이해하기가 힘든 면도 있었다. ‘이게 어른스러움’인지 ‘이게 어른스러움이라고?’라고 생각해야 할지 물음표가 생겼다.
이 4명의 ‘씬 넘버#’ 중 닮은 구석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앗 나도☺️’ ‘나도 미래에..?😳’ ‘그럴 수도 있겠다😐’ ‘나도 그랬지🥲’ ‘엑 심했다😤’ 등 다양한 공감 혹은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의 나의 삶에 참고가 될 수 있는 그런 주인공들을 찾아갈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