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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가 있다. 이 드라마도 그중 하나이다. <사의찬미>는 조선 최초 소프라노 윤심덕과 그의 애인이자 극작가인 김우진이라는 실존 인물을 다룬 드라마로 그동안 영화, 연극 그리고 뮤지컬 등으로 수차례 제작되었다.

김우진은 조국 독립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탓하며 글로나마 자신의 뜻을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윤심덕은 우리말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라면 가리지 않고 올라갔다. 그들은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이었고 그 둘은 운명처럼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문제는 김우진은 아버지 때문에 사랑 없이 결혼한 아내가 있었고 윤심덕에게는 그녀가 책임져야 할 가족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서로 거리를 두려 했으나 사랑은 끊어지지 않았고,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죽음을 택하고 함께 바다에 뛰어내렸다.

이 드라마를 흥미롭게 본 이유는 두 가지이다. 기존 윤심덕과 김우진의 관계를 그린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김우진의 작품 세계를 다양하게 보여주었다는 점과 실제 밝혀진 역사와 비교하며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그들의 죽음은 조선 최초의 정사(情死) 사건으로 신문에 대서특필 되었고 과연 그들이 동반 자살한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의혹들이 있었다. 김우진과 윤심덕의 죽음에 관한 팩트는 그 둘이 같은 배를 탔다는 것과 마지막으로 승객명부를 대조해서 확인해 보니 그 둘만이 없었다는 것이다. 유언장이나 목격자가 없었고 시체를 찾을 수 없으니 확인할 방도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실제 연인관계였는지에 대한 의문도 많았고 유럽으로 도피했다는 소문 까지도 돌았다. 심지어 현대에 와서는 정사보다는 자살 혹은 사고사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과 각색된 드라마를 비교해보고, 일제강점기 시절 젊은이들이 갈망했던 자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이 드라마를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