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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찬 스트리밍 중’ 브루클린 나인-나인 시즌8을 지금 바로 시청하세요!

여행 중 핸드폰의 알람을 보고 너무 놀랐다. 기분이 갑자기 확- 좋아졌다. 그토록 기다리던 브루클린 나인-나인(이하 브나나)의 시즌8이 드디어 올라오다니! 그리고 아쉬움도 몰려왔다. 시즌8을 다 보면 이제 브나나는 진짜 끝이 나는구나.. 최애 미드 시트콤의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기쁨과 아쉬움의 두 감정이 공존했다. 마지막 시즌을 꾹꾹 눌러 담아 한 회씩 봤다.

브루클린의 99번가에 위치한 경찰서. 여기엔 개성이 넘쳐흐르는 경찰들이 일한다. 흑인 동성애자 레이먼드 서장과 장난기가 너무 많은 제이크, 완벽주의자 에이미, 제이크를 너무나 좋아하는 단짝 찰스, 터프해도 너무 터프한 로사, 몸짱이고 자신을 3인칭으로 말하는 테리, 눈치 안 보고 솔직한 지나 그리고 이게 경찰인가,싶은 먹보 스컬리와 히치콕이 한 팀이다.

이렇게 총 9명의 캐릭터가 드라마를 이끈다. 처음 들으면 9명이라는 숫자에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시즌 1부터 8까지 모든 캐릭터를 놓치지 않고 그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게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모든 캐릭터가 서로에게 지지 않고 개성이 너무 강하지만 그래서 회차를 보면 볼수록 그들에게 집중되고 하나하나를 놓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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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브나나 같은 시트콤의 캐릭터는 투 머치(too much) 한 매력이 있다. 우리는 각 캐릭터가 지닌 완벽주의자, 장난이 너무 많은, 솔직한 등 다양한 성향 중 하나는 가지고는 있다. 그런 우리의 성향들은 현실적으로 융화된다. 하지만 브나나와 같은 시트콤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 각 성향들이 이보다는 더할 수 없다고 소리치면서 막 드러난다.

그렇게 투 머치 하게 드러난 성향들이 통쾌하기도 하고 공감성 수치가 느껴지면서 웃기다. 투 머치 한 행동으로 문제가 자주 생기지만 얼렁뚱땅 우당탕탕 해결된다. 우리가 직접 브나나의 캐릭터들의 문제를 겪는다면 엄청난 혼란과 무너짐이 오겠지만 브나나 안에선 우당탕탕 해결된다. 우당탕탕도 아닌 우다다다다다다탕탕!!

현실성 하나 없는, 심지어 경찰서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그들의 삶이지만 브나나가 다루는 내용들은 한없이 가볍지는 않다. 경찰은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들이지만 그만큼 논란도 많다. 미국에서도 흑인 관련 문제 등 다양한 논란들이 많다. 브나나는 미국의 사회적 이슈나 실제로 경찰 관련 논란들에 대해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에피소드에 풀어냈다. 그들의 코믹 요소는 한없이 가볍고 어이가 없게 웃기다. 하지만 앞의 이슈들을 다룰 땐 적당한 코믹 요소와 함께 잘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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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시트콤으로 다루는 만큼 ‘경찰을 미화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완벽할 순 없지만 브나나는 시즌이 진행되면서 미국에서의 논란을 마주하면서 에피소드에 잘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시즌 8이 전에 그때까지 쓴 원고를 모두 폐기하고 새롭게 작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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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8이 반영되기 직전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게 체포되던 도중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무릎으로 목을 9분가량 눌러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BLACK LIFES MATTER’ 운동을 했다.

경찰 이야기인 브나나는 이 사건을 무시할 수 없어 원고를 폐기하고 다시 작성했다. 그래서인지 시즌 8는 에피소드 1부터 전하려는 이야기가 보인다. 브나나는 모두에게 완벽해 보일 순 없지만 이렇게 노력하면서 브나나만의 매력을 놓치지 않고 시즌 8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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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경찰들 이야기지만 주된 주인공은 제이크이다. 초반의 제이크를 봤을 땐 그 캐릭터를 좋아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가벼워서 경찰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체가 SNL의 전성기를 이끈 코미디언이었어서 코믹 연기가 너무 자연스럽고 웃기다. 철이 안 든 제이크가 철이 들고 점점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절대 좋아할 수 없다’라고 생각한 제이크가 좋아졌다.

하지만! 역시 최애 캐릭터는 지나이다. 브나나를 본 사람들 중 지나가 최애라고 다수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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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지나를 보면 굉장히 놀란다. 필터링이 아예 없고 눈치를 아예 안 본다. 그녀의 말 방식이 통쾌하기도 하면서 어떻게 저렇게 생각할 수 있는지 뇌구조가 궁금해진다. 초반엔 그리 큰 존재감은 없다가 솔직한 매력과 화끈한 해결 방식으로 점점 존재감이 커진다. 보다 보면 지나가 나올 때부터 웃기고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기대가 되는 우리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시즌이 긴 드라마를 보면 인물들이 나의 마음속 그 지역에서 살고 있다. 시즌이 긴 드라마에 빠지면 쭉- 다 보는 나로서는 마음속 지구엔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 산다. 내 마음속 미국의 브루클린 99번가 경찰서에선 <브루클린 나인-나인>의 인물들이 오늘도 코믹하게 경찰로서 한 인간으로서 살아간다. 미국의 시애틀 병원에선 <그레이 아나토미> 의사들이 생과 사를 다투며 일하면서 각자만의 인생을 산다. 미국의 LA 한 아파트에선 여전히 어느 부분이 크게 이상하고 부족한 <뉴 걸> 인물들이 룸메이트로 살고 있다. 이런 마음속 세상의 존재가 인생 (긴 시리즈의) 미드와 시트콤이 있다는 의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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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99경찰서 식구들의 삶은 계속될 것 같아서, 마지막 인사의 ‘안녕!’을 외쳤지만 다시 볼 때의 ‘안녕!!’을 외치면서 오늘도 넷플릭스로 브나나를 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