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베이츠 모텔>을 더 재밌게 보고 싶어서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를 봤다면 시네필로서 자격이 없는 걸까? 시즌 1의 첫 에피소드를 보면 당장 원작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베이츠 모텔’에 묵는 손님을 잔인하게 살해한 이중인격 살인마 노먼 베이츠. <베이츠 모텔>은 영화 <싸이코>에 나오는 살인마 노먼 베이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프리퀄이다. 그는 어쩌다 역사에 길이 남는 사이코 살인마가 되었을까?
<베이츠 모텔> 속 어린 노먼과 그의 어머니 노마 베이츠는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화이트 파인 베이의 한 모텔을 매입하며 새 출발을 시작한다. 모름지기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데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동반한다만 베이츠 가족에게는 그 난이도가 훨씬 높은 듯하다. 오밤중에 모텔 전 주인이 집으로 쳐들어와 위협을 일삼는다든지, 다가오는 동네 경찰의 사생활이 몹시 수상하다든지 그런 것들이 말이다. 그리고 그중 가장 이상한 것은 특정한 상황에서 퓨즈가 끊기듯 기억을 잃는 노먼과 편집증적이고 광기 어린 노마다.
우리에겐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아기 천사 찰리로 익숙한 프레디 하이모어가 주인공 노만 역을 맡아 이중인격 살인마를 연기했다. 어딘가 빙글 돈 듯한 착한 두 눈이 요즘 유행하는 ‘맑눈광’ (맑은 눈의 광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하다. 누가 정상이고, 사이코인지. 그리고 당신이 보기에 이상한 그 인물도 비정상인지 그저 불완전한 존재일 뿐인지. 이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 넷플릭스에서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