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하이킥의 모든 에피소드에는 다 함께 밥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제는 사라져버린 장르 ‘장편 시트콤’
한국의 대표적인 시트콤 드라마인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순풍산부인과>, 그리고 유명한 <하이킥> 시리즈까지, 한때 안방을 책임지던 시트콤을 만든 김병욱 PD는 이제 이러한 장편 시트콤은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 텔레비젼을 틀고 드라마를 보는 문화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침없이 하이킥> 마지막 화
그런 시트콤이 유튜브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전처럼 가족들과 거실에서 티비로 보는 형태는 아니지만, 하이킥에 대한 추억을 가진 사람들이 유튜브에 댓글을 달며 추억을 되새기는 방식으로 돌아온 것이다.
댓글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모여 00년대를 그리워하고 있다. 서로의 시간과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었던 문자 문화,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아기 준이까지- 대가족이 사느라 부딪힐 일도 많지만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가족들 등.
나 역시 유튜브에서 하이킥을 다시 보며, 재미 뿐 아니라 4:3 비율의 아날로그한 감성과 2000년대 초반 한국에 대한 그리운 추억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거침없이 하이킥의 유행은 가족들과 함께 아무 생각없이 시트콤을 보던, 우리의 지나가버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심리에서 온 것이 아닐까.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하던 에피소드 ‘민용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