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면서 우리는 ‘네 인생의 너의 것’이라는 말과 ‘네 인생이니까 네가 결정해야 돼’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사는 나의 인생을 가치 있게 살기 위해, 최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우리에게 ‘죽음’ 마저도 나의 것이 될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보면서 그 질문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갖게 됐다.월은 잘나가는 사업가이자 만능 스포츠맨으로 행복한 삶을 살던 그는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됐다. 그런 그는 6개월이라는 유예기간을 두고 안락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 갑작스레 백수가 된 루이자라는 간병인 여성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삐끗거리던 둘은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루이자는 윌에게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삶의 의욕을 되찾아 주기로 한다.
그리고 그 둘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월은 이미 마비된 몸으로 전과 같은 행복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루이자는 자신이 평생 사랑하는 사람의 곁을 지키며 함께하고 싶어 한다. 둘의 대립되는 생각과 앞으로 그 둘은 어떻게 될지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그래서인지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존엄사’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하지만 나는 영화를 본 후 존엄사가 옳고 그르다 보다는 내가 감히 겪어보지 않은 사람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영화를 보면 월이 전신마비로 살며 겪는 어려움을 볼 수 있다.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그에게 감히 내가, 그런 인생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 그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라라고 왈가왈부하는 것이 맞을까. 이 영화를 보고 내게 주어진 삶과 타인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