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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오프닝 곡인 ‘Mixed Nuts’는 <스파이 패밀리>를 3분에 담았다. 정신없이 엇나가는 드럼과 베이스, 기타의 휘몰아치는 연주. 그 위에 청량한 목소리의 안정적인 멜로디가 얹어진다.

딱 주인공들이 이룬 가족의 형태이다. 스파이인 ‘로이드 포저’는 미션을 위해 가족을 만든다. 사람 마음을 읽는 ‘아냐’를 입양한다. 우연히 만난 암살자인 ‘요르’는 엄마가 된다. 그들은 포저 가족이다. 각자의 목적으로 뭉쳤지만 서로를 향한 진심이 묻어 나온다.

단행본 판매량 기록으로 <스파이 패밀리> 위에 있는 작품은 ‘원피스’와 ‘귀멸의 칼날’ 뿐이다. 아직 연재 중으로 한국에서도 연재를 한다.

스파이물임에도 특유의 어둡고 복잡한 관계와 상황은 털어내고 유쾌하게 풀어내 접근성이 좋다. 그 덕에 애니도, 스파이물도 낯선 나도 2기 끝까지 볼 수 있었다. 현재 1, 2기의 애니메이션이 나와있다. 단행본 기준 7권 앞쪽까지의 분량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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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의 가장 큰 매력은 ‘아냐’이다. 피넛(피-낫츠)이 좋은 아냐는 귀여움이 철철 흘러넘친다. 사람의 마음을 읽음으로 정체를 숨기고 있는 로이드 아빠와 요르 엄마의 정체 또한 안다. 알면서도 소중한 가족이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아냐는 어린이의 시선과 행동으로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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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정체를 숨기고 있지만 묘하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포저 가족. 임시적인 가족으로 모였지만 영원했으면 좋겠다.

‘보통 같은 것도 진실 같은 것도 없어 임시투성이의 일상이지만 여기에 내가 있고 당신이 있어 이 진실만으로 이젠 위가 더부룩해져 가’

‘Mixed Nuts’의 가사처럼 평범하지 않지만 서로가 있다는 사실로 그들은 앞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