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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화 속 동물들은 전부 CG입니다. 동물의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운 작품이니 편히 시청하세요.

나는 한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하고 있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만나 이제 막 1년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덩치 큰 이 시고르자브종이 도대체 어떻게 내게 왔나 생각한다. 운명이었던 걸까.

내 강아지는 한 시골에서 발견되었다. 버려진 것인지, 자유롭게 마실을 나왔다가 길을 잃은 것인지 알 수 없다. 처음 만난 할머니와 발을 맞추며 걸을 줄 알고, 가르친 적 없는데 기다려를 할 줄 아는 이 아이. 가족들은 시골 강아지답게 목줄이 풀린 채 돌아다니다 보호소로 잡혀들어간 게 아닐까 짐작한다. 하지만 쉽게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도대체 어떤 놈이 이 작은 아이를 괴롭힌 걸까 세상을 저주한다. 그리고 묻는다. 나와 함께해서 정말 행복한지. 혹시나 자유롭게 뛰어놀던 그 시절이 그리운 건 아닐까 늘 걱정스럽다. 영화 <콜 오브 와일드>를 본 후부터 들기 시작한 생각이었다.

<콜 오브 와일드>에서는 천재견이 나온다. 이름은 ‘벅'. 캘리포니아에서 행복하게 살던 벅은 납치되어 한순간에 알래스카까지 오게 된다. 그렇게 우편배달을 위한 썰매견으로 살아간다. 약 8마리의 썰매견들 사이에서 ‘벅'은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천재견답게 결국 리더가 된다. 그러나 더 이상 우편배달을 위해 썰매견들이 필요 없어지고 만다. 결국 다른 사람에게로 팔려간 벅. 금에 목매는 악덕한 인간이 보호자가 되는 바람에 벅은 쉴 새 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차디찬 알래스카에도 봄은 온다고, 다행히 주인공 ‘존'이 학대 당하는 벅을 구해준다. 또 다른 운명의 시작이었다. 홀로 외롭게 사는 노인 ‘존'과 고된 삶에 지친 강아지 ‘벅'은 서로 의지하게 된다. 그렇게 제목처럼 존과 벅은 자신들을 감싸주는 자연의 공간, 야생으로 함께 걸어간다.

벅은 야생에서 정말 자유롭고 행복해 보인다. 물론 영화와 현실은 다르고 시대 배경도 차이가 있으니, 오늘날의 강아지와 벅을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들이 야생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이 모든 지구상의 존재들에게 ‘자연스러운’ 것은 무엇일까? <콜 오브 와일드>는 말한다. 과연 이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자연스럽다는 건 무엇인가. 확실한 건, 지구는 인간의 소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에 의해 자유를 잃어버린 동식물들이 있다. 인간에게는 이들이 야생에서도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만들 의무가 있지 않을까. 이제는 죄책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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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귀엽죠?😭

마산시보호소에는 아직 많은 친구들이 있답니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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