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 난 믿지 않는단다. 그럼에도 난 은호 너에게 한 권의 책 같은 사람이 되라고 그 말을 남기고 싶구나.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없어도 한 사람의 마음에 다정한 자국 정도는 남길 수 있지 않겠니?”
나는 이 드라마를 봐야 하는 이유는 오직 이 대사를 다시 듣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이종석과 이나영 배우가 주연인 이 드라마는 이혼 후 경력단절 여성이 된 이나영과 그런 이나영을 도우며 사랑을 쟁취하는 연하남 이종석의 이야기이다.
제목만 봐서는 로맨스가 정말 별책부록이고 경력단절 여성이 이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 본편이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경력단절 여성을 다루기는 했지만 그것만 빼면 세상과 어딘가 단절된 듯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혼자 힘겹게 사는 여주가 신데렐라가 되기 위해 왕자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인가라는 생각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끝까지 들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섬세하게 풀어나간다는 것과 그 누구도 그렇게까지 악한 사람은 없다는 점,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소설책 같은 대사들을 보면 조용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드라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