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어린 시절 몇 번이고 돌려 보던 영화가 있을 것이다. 스토리도 결말도 모두 알고, 하도 돌려봐서 대사까지 외우게 된 그 영화는 왜 봐도 봐도 늘 재미있는지. 그런 영화에는 어린 시절 우리의 추억과 낭만이, 우리의 우정과 우애가 담겨 있다. 나에게는 <페어런트 트랩>이 바로 그런 영화다.
린제이 로한이 1인 2역을 맡아 쌍둥이를 연기한 <페어런트 트랩>은 그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아빠와 둘이 사는 할리와 엄마와 둘이 사는 애니. 방학을 맞아 캠프에서 만난 두 사람은 똑닮은 외모를 가진 서로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부모의 빈자리라는 공통점으로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일생일대의 비밀을 알게 된다. 바로 둘은 쌍둥이 자매라는 것.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엄마, 혹은 아빠가 궁금해진 할리와 애니는 서로 집을 바꿔 돌아가자는 깜찍한 계획을 세운다. 각자의 자리에서 엄마와 아빠의 재결합을 위해 노력하자는 약속과 함께.
친한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 집 구조와 핸드 셰이크까지 외워서 만반의 준비를 했건만 서로를 바꿔서 생활하기는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애니는 아빠의 새로운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며 엄마와 아빠의 재결합을 계획했던 둘의 꿈의 수포로 돌아가기 직전이다.
겁도 없이 서로의 인생을 교환한 할리와 애니, 곧 한 가족으로 만나자던 둘의 계획은 과연 어떻게 끝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