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일초가 숨 막히도록 바쁘게 돌아가는 모닝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모닝쇼에서 앵커들은 실수 없이 프롬프터 속 소식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앵커는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간판인 만큼 시청자들은 스크린 속 앵커의 얼굴로 쇼를 기억하지만, TV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싸운다. 지방방송국의 모닝쇼 PD로 열정을 불태우던 '베키'는 어느 날 상사로부터 정리 해고를 당하게 되고, 미국의 유명 방송사 IBS의 시청률 꼴찌 프로그램 '데이브레이크' 총괄 PD로 입사하게 된다.
영화 <굿모닝 에브리원>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작가와 <노팅힐>의 감독이 제작한 영화인데, 이것만큼 이 영화의 아이덴티티를 잘 설명하는 문구가 또 있을까 싶다.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삶의 전부인 베키의 직업의식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드리아’를, 서툴지라도 사랑에 솔직한 베키의 연애는 <노팅힐>의 ‘애나’를 닮았으니까.
일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치열한 방송계에서 버텨 온 베키는 난데없는 정리 해고에도 결코 굴하지 않는다. 엄마조차도 베키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을 때, 자신의 꿈과 열정을 믿는 단 한 사람은 오직 베키 자신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 방송국 PD라는 꿈을 이루지만, 그의 앞에 다가온 '존폐 위기에 놓인 시청률 저조 모닝쇼 PD'라는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그러나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고 했던가. 다소 진부한 말일지라도, 위기의 순간에는 늘 클리셰의 저력에 기대게 된다. 우리의 삶에도 잃어버린 열정 한 스푼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혹시 지금 그 구간을 지나고 있다면, '열정 과다 모먼트' 베키의 삶이 응원과 위로가 되어 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