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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지나서 한 오후 두시쯤 되었을 무렵이려나. 노란빛 교실에 가만히 앉아있던 기억이 누구나 있을 거다. 흐르는 공기와 시계 초침 소리까지 모두 다 자장가로 들리는, 정말 미치겠는 그 시간. 머리는 또 왜 이렇게 무거운지? 모든 게 녹아 흘러내리고, 내 안의 내가 정신 차리라고 아무리 흔들어대도 감기는 눈꺼풀을 올릴 수 없는. 모두가 아는 그 인내의 시간을 영화 <애프터눈 클래스>는 4분에 담아 녹여냈다.

지난 콘샐러드에서도 소개했던 단편 영화 <(OO)>의 오서로 감독의 작품으로, 특유의 유쾌한 메타포와 공감 가는 표현력이 돋보인다. 공감을 넘어 내 이야기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은 오후, 모든 것이 나른하게 가라앉는 평화로운 시간. 지나간 그때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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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워지는 날씨에 한숨의 여유, 조금의 쉼표가 필요하다면 영화 <애프터눈 클래스>와 4분의 휴식을 취해보는 건 어떨까. 단, 너무나도 사실적인 사운드와 묘사가 당신을 잠들게 할 수도 있으니 시청에 주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