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처녀인 여학생을 원하던 중년 남자는 한 여고생과 약속을 잡는다. 모텔방에서 만난 둘, 그곳에서 남자는 화대를 한 푼이라도 깎기 위해 점점 말이 길어진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나는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있길래 봤다. 처음 5분은 이런 영화를 굳이 끝까지 봐야 하나 싶었고 마지막 3분을 보고는 이 부분을 위해 이 영화를 끝까지 봤구나 싶었다.
14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영화는 원테이크로 진행된다. 그 때문인지 마치 여주인공이 겪는 찝찝함도 통쾌함도 내가 겪는 것처럼 빠져들게 만들었다. 자칫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해서 산만하기만 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너무 어렵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담아낸 스토리 때문에 이런 게 단편영화의 매력인가 느끼게 만들어 줬다.
그런데 이 영화가 곧 티빙에서 드라마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아직 예고편밖에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단편 영화 <몸 값>의 특징인 반전 내용을 이미 예고편에 다 공개하고 설정이 바뀐 탓인지 한편의 재난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드라마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다만 하고 싶은 얘기는 영화 <몸 값>을 볼 사람은 드라마 <몸값>의 예고편을 먼저 보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