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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영화의 주인공이 내 최애라면? 솔직히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상상조차 잘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다.영화의 주인공이자 감독인 ‘가영’은 조인성을 자신의 영화에 캐스팅하고 싶었다. 아직 시나리오조차 존재하지 않지만 지인과 전화로 영화를 구상하던 중 조인성에게 전화가 왔다.

이 영화가 재밌는 이유 중 하나는 동경하고 선망하는 대상과 직접 통화해 만나게 되는 과정을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뚝딱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대리 설렘도 대리 수치도 느끼게 되는데 그 장면 속 정가영 감독의 모습이 너무 리얼해서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된다.

19분짜리 짧은 영화지만 최근 본 영화 중에 이 영화만큼 ‘꿈은 이루어진다’를 잘 보여주는 영화는 없던 것 같다. 가끔 팬들은 “너 걔네(연예인) 좋아해서 뭐 어쩔 건데? 걔네가 밥 먹여주냐?” 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며 말하고 싶다. “밥은 안 먹여줘도 내 영화에는 출연해 주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