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사토 타케루'의 얼굴이 마지막 화로 이끈다,는 리뷰로 혹해 봤다. 남은 건 귀에게 맴도는 'ばか'(바카, 바보)였다. 하나 더, 바로 ost인 'I Love...'이다. 곰곰이 생각하면 재미있진 않았는데 재밌다고 기억을 미화시킨 노래이다. 드라마를 본 후 우연히 노래를 다시 들었다. 보던 중엔 느끼지 못했던 뭉클한 서사가 갑자기 느껴졌다.
어릴 때 보자마자 반한 의사를 만나려고 간호사가 된 사쿠라. 의사 텐도를 드디어 만난다. 다정하고 멋진 기억으로 남아 있는 그 의사는 정반대로 까칠했다. 독설로 '마왕'으로 불리는 텐도와 그럼에도 직진하는 사쿠라는 '용사'로 불린다. 누군가의 손발은 줄거리를 보면서부터 오그라들 것이다. 드라마를 보는 목적이 감탄할 만한 이야기에 있는 것은 아니니까. ost로 완성된 <사랑은 계속될 거야 언제까지나>를 추천하고 싶다.
ost로 가수 Official髭男dism을 좋아하게 된 시발점인 이 드라마는 의미 있다. 최근 일본과 한국 모두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사일런트>의 주제가인 'Subtitle'을 부르기도 했다. 모두 노래를 들으면 드라마의 한 장면이 머릿속에 흐르거나 전체적인 드라마가 한꺼번에 펼쳐진다. 팝송이나 JPOP은 제대로 알아듣기가 힘드니까 나중에 가사를 찾아볼 때의 새로움도 있다.
어디 가서 추천하기엔 조금 부끄러운 드라마지만, 이런 드라마도 가끔은 찾게 된다. 오랜 짝사랑에 직진하는 사쿠라를 보며 현실에서 직접 하기 힘든 통쾌함을 느낀다. 겉 이미지는 독설에 엄격한 텐도지만 이면의 따뜻함이 존재한다. 현실의 이런 성격을 지닌 사람들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따스한 마음이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잠깐 현실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 없이 드라마가 보고 싶은데 우연히 노래 하나 건져가고 싶다면 <사랑은 계속될 거야 언제까지나> 바로보기 버튼을 누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