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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장면과 고어한 요소가 있으므로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줄거리

건물이라기 보다는 깊은 구멍에 가까운, 몇 층인지 알 수 없는 불가사의한 수직 감옥. 각 층에는 두 명의 수감자가 배치된다. 0층에서부터 수감자 모두를 위한 음식이 내려오고, 생존을 위한 비인간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그리고 연대의 기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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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옥에 들어오기 전 모두에게 공평한 질문이 주어진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 하나와, 갖고 들어가고 싶은 물건 한 가지를 대답하라고. 그리고 그 음식은 0층부터 맨 아래층까지 내려가는 식탁에 추가된다. 하지만 자신이 위치한 층에 따라 그 음식을 먹을 수도, 또는 영원히 보지도 못할 수도 있다. 물건 역시 감옥 안에서 주어지지만, 같은 층 사람에 따라 상대적이다. 어떤 사람은 망치를, 어떤 사람은 일본도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고렝은 고급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와, 자신이 아끼는 책 ‘돈키호테'를 골랐다. 물론 감옥 안이 어떤지 전혀 모르기에 한 선택이었다. 감옥 안에서 고렝은 자신의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한다. 에스카르고는 식량이 부족한 감옥 안에서 배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고급 요리이다. 게다가 책은, 당연하게도 칼과 망치에 맞서 자신을 지켜줄 무기가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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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렝이 맨 처음 만난 노인, 트리가마시는 이렇게 말한다. 항상 위에 있는 멍청이는 아래 남은 음식에 오줌을 싸고 있다고. 그러니 니가 지금 위에 있다고 해서 아래층 사람에게 대답해줄 필요는 없다고. 다음 달에 아래층 사람이 위로 가면, 언제나 그랬듯이 발 밑은 잊어버릴 테니까.

그러나 고렝은 자신의 생존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였다. 고렝은 눈치챈다. 모두가 자신이 선택한 음식의 적당한 1인분만 먹는다면, 모든 수감자가 먹을 수 있다는 감옥의 시스템을. 남은 것은 0층부터 맨 아래 층 사람들에게 감옥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Y축 설국열차

영화를 보는 내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읽는 것처럼 느껴졌다. <설국열차>에서 꼬리칸 사람들이 앞으로 전진한 것처럼, 또 <기생충>에서 지하 단칸방에 사는 가족이 윗동네 박사장의 집으로 간 것처럼, 더 플랫폼 역시 아래층 사람들은 더 위층으로 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