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눈처럼 내리던 시기를 함께 보낸 그들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리는 겨울에 헤어졌다.
1994년 초등학생이던 아카리와 타카키는 비슷한 성향 때문인지 가까워진다. 그러던 중 아카리가 이사를 가고 그 둘은 서로 다른 중학교를 가게 되며 헤어진다. 반년이 지난 후 타카키는 아카리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고 만나지 못한 채 편지로만 서로 연락을 나눴다. 더 멀리 이사 가게 된 타카키는 이사를 가기 전 아카리와 만나기로 하지만 만나러 가던 도중 폭설로 인해 열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약속시간에 매우 늦어버린다.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훨씬 시간이 지났지만 아카리는 타카키를 기다렸고 그 둘은 기차역에서 재회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 둘은 아직 너무 어렸고 현실의 벽이 있었기 때문에 그날을 마지막으로 만나지 못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이 영화의 1부 내용이다. 이 영화는 3부로 구성되어 있고 모두 이어지는 내용이다. 조금 더 자란 타카키와 아카리가 각자 어떤 방식으로 서로를 그리워하는지 볼 수 있다. 내가 이 영화에서 좋았던 점은 어른이 된 타카키가 ‘자니?’라는 식의 문자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헤어졌던 당시 그 둘은 핸드폰이 없었던 시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도 문자도, 전화도 다시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그런 상황 때문에 나는 이 둘의 사랑이 더욱 애틋해 보였다. 첫사랑은 그때의 기억만을 간직할 때가 아름다운 법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첫사랑 영화가 있다. 어릴 때 만났던 사람을 나이를 먹고도 잊지 못하는 그런 이야기. 이 영화도 그런 영화들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이 영화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최고의 첫사랑 영화로 남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 그건 이 영화의 작화가 주는 분위기와 그런 분위기에 알맞은 ost 덕분이다.
아, 이 영화에서 벚꽃잎이 떨어지는 속도는 초속 5센티미터라고 한다. 사실 과학적(?)으로는 맞는 사실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그럴듯한 제목 때문인지 이 둘 같은 사랑이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것 같아 더욱 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