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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왓챠의 순위를 보고 궁금해진 작품이 있었다. 중국 드라마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자꾸 눈이 갔다. 예상 별점도 높았고 리뷰도 좋았다. 하지만 포기한 중드가 많았기에 쉽게 ‘바로보기’를 누르진 못했다. ‘나를 태워 널 따뜻하게 해’라는 뜻을 가진 드라마의 제목 <점연아, 온난니>. 결국 보기 시작했고 긴 줄 알았던 36화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아쉬워서 아껴봤다.

시작은 ‘리쉰’의 출소로 시작한다. 무표정으로 덤덤하게 복수를 준비하고 그 옆에는 전여친인 ‘주윈’이 맴돈다. 드라마는 바로 과거로 돌아가고 대학생 시절의 첫만남부터 보여준다. 고집 불통에 까칠한 리쉰과 솔직하고 당당하며 자신의 감정으로 나아가는 주윈의 스토리는 그렇게 시작된다. 제목의 뜻과 부제인 ‘너는 나의 불꽃’처럼 둘은 상대방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다른 성격으로 수행하는 방식도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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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3파트로 나뉜다. 리쉰의 머리 스타일인 ‘금발 → 갈색 → 까까머리’를 기준으로! 바뀔 때마다 리쉰의 상황, 마음 상태, 드라마의 흐름도 바뀐다. 드라마 후기를 보면 머리 스타일에 대한 언급이 많다. 각 머리 스타일에 따른 그 당시 리쉰의 상황이 떠오른다. 2번이나 바뀌는 자의적이고 타의적인 그의 머리 스타일은 고집이 세고 속을 도무지 알 수 없을 만한 과거를 가진 리쉰을 대변하는 듯하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 하나로 가까운 사람을 잃고 모든 것이 뒤틀려 버렸다고 생각하는 리쉰. 능력 있고 당당한 대학생까지 부모님 밑에서 굴곡 없이 흐르는 대로 사니 수월한 삶이었던 주윈. 둘은 정말 달랐지만 서로가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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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주윈이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고 매진하는 모습과 솔직함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주윈이 하는 모든 행동을 응원하고 느낀 감정에 공감이 됐다. ***“넌 고개 숙여선 안 돼. 그건 내가 허락 못해”***를 두 눈 똑바로 보며 말하는 주윈은 응원할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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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부작에 스페셜화까지 총 37화인 <점연아, 온난니: 너는 나의 불꽃>.

길고 긴 에피소드들로 리쉰과 주윈의 20대 인생을 하나하나 다 본 기분이다. 둘의 프로그래밍을 하는 타자 소리와 리쉰의 라이터를 딸깍거리는 소리, 적절한 타이밍에 나오는 OST까지. 이젠 중드 그다지 선호 안 해,라는 말은 못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