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A는 Child Of Deaf Adults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아이를 줄인 말이다. 이 영화를 음악영화로 보통 알고 있지만, 음악과 함께 청각장애인이 있는 가족의 이야기가 더 두드러지게 표현된다. (노래도 너무 좋으니 모두 들어보길)
농인인 주인공 루비의 가족. 루비를 제외한 아빠와 엄마, 오빠 모두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녀만 유일하게 들을 수 있기에 가족을 세상과 연결시켜주는 것이 그녀의 큰 역할이다. 루비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가족이 루비에게 의존하는 것에 대한 압박에서 고민한다. 노래를 부르는 꿈까지 생기게 되면서 갈등이 점점 커진다.
청각장애를 가진 가족들이 불편한 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코다는 그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아픔 속 감정을 어떻게 극복해 성장하는지를 잘 담아냈다.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그들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영화를 통해서나마 알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그 틀에 갇혀 생활했던 엄마, 아빠 속에서 자란 루비. 루비가 그 틀을 깨고 세상에 나와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것 또한 감동적이었다. 세상과 연결을 해줬던 딸이었던 루비가 떠나려고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곁에 두고 싶어한 부모님과, 가족을 사랑하지만 꿈을 향해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고 싶어하는 루비 모두 이해가 갔다. 가족이기에 이런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겪고 이해하며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영화에서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두 장면이 있다.
첫 장면은 청각 장애인 입장에서 루비의 노래를 들으러 간 장면이다. 당연하다 생각한 우리의 입장에서 노래를 듣다가 그들의 입장이 되어 노래를 듣는 장면이 있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리고 고요 속에서 눈으로만 노래를 듣는다. 그 순간이 머리 속에 너무 각인이 되어 아직까지도 박혀있다. 그렇게 조용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입장을 계속 헤아려보게 되었다.
두번째는 딸의 노래를 청각장애인인 아빠가 목에 손을 데고 그 울림으로 듣는 장면이다. 자신은 모르는 세상 속 노래를 부르고 좋아하는 딸을 느끼기 위해 울림이라도 느끼려는 것이 감동적이었다. 설명하지 못할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순간이었다.
실제로 루비의 엄마, 아빠, 오빠 역할을 맡은 배우들 모두 청각장애인이어서 더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연기로 전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접해보면 좋을 것 같다.
‘노래는 비록 들리지 않지만, 아름다운 너의 꿈은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