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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범죄들, 기사를 접하면 분노와 슬픔이 밀려온다. 현실에선 더 큰 사건들이 이슈가 되는 일이 많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우리의 일상에 더 밀접한 사건들도 있다. 작아 보이고 사소한 어이없는 사건들이 오히려 사람들을 자주 괴롭히곤 한다.

이시다는 법률 사무원으로 하네오는 변호사로 동네의 작은 법률 사무소에서 일한다. 유명하거나 대형 로펌에서 일하지는 않기 때문에 다루는 사건들도 평범하다.

사건 자체는 크지 않아도 개인이 직접 당한다면 당황하고 어찌할 줄 모르겠는 것들이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완벽한 변호사가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다수의 드라마와는 차별화된다.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법의 허점과 힘든 현실 속에서 피해 보는 이들을 변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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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특유의 과장과 유치함이 곳곳에서 보인다. 하지만 또 일본 특유의 현실을 진지하게 다루는 면도 있다. 자극적인 과정을 통한 결과의 짜릿함은 없다. 우리에게 실제로 사건이 발생한다면 그 과정과 결말을 그렇게 짜릿하진 않을 것이다. <이시코와 하네오>는 그런 현실성을 반영하면서 해당 사건의 법률 관련 내용도 정확히 전달한다.

드라마에서 사건이 끝나면 에피소드 끝에 현재 일본이 해당 사건을 어떻게 법률로 다루고 있는지 소개한다. 그러면서 일본이 직시하고 있는 문제들을 말한다. 일본답게 정보 전달을 위한 목적이 다분히 보이는 방식으로 넣긴 했다. 비교적 비슷한 정서의 일본이라서 생소하지 않았다.

현재 한국에서 현실성 있는 소재를 다룬다고 하더라도, 지나치게 천재인 변호사이거나 정체를 밝히지 않은 부자가 있던가 해결 과정 자체를 현실적이지 않고 정확하게 사건이 일어난 사회 현실까진 담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다. 물론 이런 요소들이 들어감으로써 재미있고 그래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시코와 하네오>를 보면서 ‘한국 현실을 담고 법률 관련 내용도 밀도 있게 다루는, 일본 특유가 아닌 한국 특유의 세련된 드라마를 만들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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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코와 하네오>의 감독인 츠카하라 아유코는 드라마 <언내추럴>, <중쇄를 찍자!>, <첫사랑 일기>, <MIU404>, <꾸미는 사랑에는 이유가 있어>, <최애> 등 인기 작품을 많이 만들었다. 이 감독의 작품을 재미있고 인상깊게 봤다면 그의 가장 최신 드라마인 <이시코와 하네오> 또한 추천한다.

이시다와 하네오가 일하는 작은 법률 사무소의 모토는 이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우산’을 씌워줄 수 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것이다. 문제 해결만이 아닌 고객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이시다와 하네오와 서로에게도 우산이 되어줘서 마음에 따뜻함을 심어주는 <이시코와 하네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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