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은 빵 하나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재료와 계량이 복잡하며,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만든 뒤에 탄생하는 다량의 빵이 부담스럽기도 해서 선뜻 도전하기에는 큰 결심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마음먹고 베이킹에 도전하면 부드러운 밀가루와 버터의 촉감, 달콤한 바닐라빈의 향, 고소한 빵 굽는 냄새 등 베이킹의 모든 과정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특히, 버터와 설탕을 잔뜩 넣어 완벽한 맛과 향을 내는 빵이 아직 따뜻할 때, 한 입 베어 무는 그 순간은 내게 크고 확실한 행복을 준다.
같은 이유로,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넷플릭스 시리즈는 <나디야의 행복한 베이킹>이다. 집에서는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다양한 베이킹의 향연을 볼 수 있으니까. 영국의 베이킹 프로그램 <The Great British Bake Off>의 우승자 '나디야 후세인'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나디야 다운 쉽고 간단한 베이킹 레시피를 이용하여 세상 화려한 디저트들을 탄생시킨다.
걱정거리가 있으면 빵을 굽는다는 나디야의 레시피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행복하고 간편한 레시피"가 아닐까? 복잡하고 어려운 계량보다는 쉽고 간단한 레시피로 보는 사람의 마음마저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블루베리 스콘 피자부터 투티 프루티 파블로바까지, 이름은 어렵지만 화면을 가득 채우는 다채로운 색감의 디저트들과 예쁜 디자인의 접시 및 커트러리들을 보고 있자면 내 기분까지 달달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고, 톡톡 튀는 화면 편집과 디저트를 먹는 나디야의 행복한 표정은 일주일 치 당 충전을 톡톡히 한다.
울고 싶어질 때도 웃음 짓게 만드는 마법이 있다면, 바로 <나디야의 행복한 베이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