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제목을 들어봤을 영화 <아멜리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특하고 사랑스러운 스토리에 프랑스 영화 특유의 영상미까지 더해져 한국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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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이자 주인공인 ‘아멜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랑스러운 괴짜? 아멜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남들과 조금 다르다. 어릴 적, 아멜리에게 심장병이 있다고 오해한 아버지로 인해 아멜리는 홈스쿨링을 하게 된다. 예민하고 틀에 박힌 성격의 부모님 밑에서 또래 친구들과의 교류는 거의 없이 자란 아멜리는 상상으로 만든 자신만의 세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독특한 취향과 사고방식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한 아멜리는 어느 날 자신의 집에서 누군가의 오래된 장난감 상자를 발견한다.

아주 오래전 아멜리의 집에 살던 소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장난감 상자는 아멜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다. 상자의 주인을 찾아주겠다 결심한 아멜리는 수소문 끝에 상자를 주인에게 돌려주고, 그의 기쁜 표정을 목격한 아멜리는 덩달아 행복해진다. 그날 이후, 아멜리는 남은 인생을 다른 이들을 도우며 살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아멜리는 자신이 일하던 카페의 직원과 단골손님의 사랑을 이어주고, 엄마의 장례식 이후 힘들어하는 아빠가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주변 사람들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그들을 돕는다. 미션을 위해 판을 짜고 실행에 옮기는 아멜리의 눈동자는 반짝거린다. 어쩌면 아멜리는 프랑스에 사는 '맑은 눈의 광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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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사진 부스를 뒤지던 남자 '니노'를 만난다. 사람들이 찢어 버리고 간 사진들을 모아 앨범을 만드는 취미가 있는 괴상한 남자. 비슷한 세상에 사는 사람을 알아본 걸까, 아멜리는 니노에게 관심이 생긴다. 그를 관찰하던 중 어느 날 니노가 잃어버린 사진첩을 줍게 되고, 사진첩을 돌려주기 위한 아멜리에만의 수수께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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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 자루에 몰래 손 넣는 걸 좋아하고 작은 숟가락으로 크렘 브륄레의 캐러멜 깨는 걸 좋아하는 아멜리는 괴짜 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사랑에 빠졌지만 다가가는 방법을 몰라 헤매는 아멜리는 귀엽고 매력적이다. 크렘 브륄레의 얇디얇은 설탕 코팅을 깨면 맛볼 수 있는 달콤한 크림처럼, 아멜리의 독특한 세계를 깊숙이 들여다봐야 보이는 그녀만의 사랑스러움이 있다. <아멜리에>는 그런 아멜리의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초대장과도 같다.